춘천교구 성지순례 소양로성당, 평화로운 성당에 숨겨진 한 사제의 순교 이야기
울창한 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자리한 작은 성모동산, 흰색 외벽의 오래된 성당 그리고 조용한 성전. 처음 마주한 춘천 소양로성당은 참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당 입구에 적혀 있는 ‘순교자 고 안토니오 신부’ 라는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 평화로운 공간에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한 사제의 순교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번 춘천교구 성지순례 에서 찾은 곳은 춘천시 소양로에 자리한 성 파트리치오 소양로성당입니다. 소양로성당은 어떤 곳일까? 소양로 성파트리치오 본당은 1950년 1월 5일 죽림동본당에서 분가해 설립되었습니다. 주보성인은 성 파트리치오이며,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신부를 기념하는 성당 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양로성당은 한국 천주교 주소록에도 ‘소양로 순례 성당 - 순교자 고 안토니오’로 안내되고 있어 춘천교구 성지순례에서 빼놓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 역사를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했고,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작은 성모동산이 나타났어요.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무사히 성지까지 이끌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초를 봉헌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잠시 멈추어 기도하고 감사드리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순례를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현지 형제님의 설명으로 알게 된 고 안토니오 신부 성모동산을 둘러보던 중 소양로성당의 한 형제님을 만나 뜻밖에 성당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알고 찾아가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느낌이 꽤 달랐어요. 형제님의 설명을 들은 뒤 성모동산 옆에 세워진 고 안토니오 신부 기념 표지석 과 오래된 종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고 안토니오 신부는 소양로본당의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러나 본당이 설립된 바로 그해 한국전쟁이 발...